따릉이 정기권 vs 자전거 사기
따릉이 탈 돈으로 얼마짜리 자전거를 사면 될까?
가격만 생각하면 따릉이 365일권이 굉장히 효율적입니다. 4만원밖에 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보관 공간이 확보되어있고, 따릉이 주차공간과의 거리, 1회 2시간 한도 세 가지 변수 가운데 단 하나만 어긋나도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다른 매체에서는 “따릉이 정기권만 끊으면 끝난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삶을 뜯어보면 답은 둘 중 하나가 아니라 조건에 따라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비용부터 출발해 4개의 질문을 통해, 도움을 제공합니다. 따릉이 정기권을 쓸지, 자전거를 탈지 같이 결정해보시죠.
비용 곡선만 보면 따릉이 압승
먼저 비용만 보겠습니다. 아래 표는 따릉이 공식 요금표입니다. 2시간 365일권은 40,000원, 1회 이용 한도 120분, 초과 5분당 200원 규정을 그대로 두고, 개인 자전거는 약 30만원짜리 보급형 7단 자전거와 초기 부속(헬멧 2.5만, 라이트 1.5만, U자물쇠 3.5만 = 7.5만) + 연간 유지비 8만원(타이어 1쌍 4만/2년 = 연 2만, 튜브·체인·브레이크 패드 = 연 3만, 정비 공임 연 1회 3만)으로 환산한 시뮬레이션입니다. 이 값은 실측이 아니라 모두 계산 추정 입니다.
| 사용 빈도 | 1년 따릉이 | 1년 개인차 | 3년 따릉이 | 3년 개인차 | 손익분기 |
|---|---|---|---|---|---|
| 주 3회 (가벼운 통근·주말) | 40,000 | 435,000 | 120,000 | 595,000 | 3년 누적에서도 47.5만원 차이로 따릉이 우세 |
| 주 5회 (출퇴근 정착) | 40,000 | 435,000 | 120,000 | 595,000 | 단순 비용만 보면 따릉이 우세, 1회 2시간 초과가 곡선을 흔드는 변수 |
| 주 7회 (주말 한강 포함) | 52,000 | 435,000 | 156,000 | 595,000 | 따릉이 우세 유지, 다만 정류소 도보 7분+ 이면 시간 비용으로 역전 가능 |
순수 비용 곡선만 보면 5km 통근 + 주말 이용 시나리오에서 3년차까지 따릉이가 압도적으로 저렴합니다. 손익분기점은 가격이 아니라 정류소 도보 거리·1회 2시간 한도·도난 리스크·보관 공간 4개 비가격 변수에서 발생합니다. 28만원 시티가 어디까지 합리적이고 어디서 가격 단계가 갈리는지는 가격대별 자전거가 부품·5년 비용에서 어떻게 갈리는지를 함께 보시면 가격대 위치가 명확해집니다.
진단을 시작하기 전에
이 진단은 서울 시내 평지 5km 출퇴근 + 주말 생활 이동을 가정합니다. 편도 30km 이상 통근이라면 시티가 아니라 전기 통근차의 영역이고, 산악·로드 라이딩이 주목적이라면 따릉이와 보급형 자전거는 처음부터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진단 결과로 나오는 답은 어디까지나 도심 단거리 통근 라이더에게만 유효합니다.
아래 질문에 대답해보세요.
Q1. 집·회사에서 따릉이 정류소까지 도보 7분 안인가요?
이 질문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따릉이를 비용관점에서만 볼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거든요.
서울시는 약 2,700여 개 정류소를 운영합니다(서울 열린데이터광장). 그 가운데 출근 시간대에 자전거가 비어 있는 정류소까지 도보로 닿는 시간이 핵심입니다. 출퇴근 양 끝 모두에서 5분 안 정류소가 잡히면 따릉이만 타는 것이 가장 가볍습니다. 한쪽만 7분 이상이거나, 출근 시간대에 정류소가 자주 비어 다음 정류소까지 추가로 걸어야 한다면 그 시간 비용이 누적되어 이미 사용료 이외의 시간과 에너지라는 비용이 추가됩니다.
- 양쪽 모두 5분 안: Q2로 진행
- 한쪽이라도 7분 이상이거나 인기 많은 정류장 근처: Q3로 이동
Q2. 2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나요?
따릉이 365일권은 1회 이용 한도 120분이 기준이고 초과 5분당 200원이 추가 과금됩니다. 출퇴근 5km 단방향은 신호·완만한 경사 포함 25~35분이라 충분히 한도 안이지만, 중간에 다른 곳을 들르거나, 가끔 출퇴근 외에 사용하는 변수가 필요합니다. 한 달 4~5회만 초과해도 365일권 4만원 + 초과요금 합계가 1시간권 정기권 가격을 넘기는 셈입니다.
- 35분 안에 매번 끊어진다: Q4로 이동
- 편도 2시간 이상 자전거를 탄다: 정기권 단독은 비효율. Q3로 진행
Q3. 집에 거치 공간이 있나요?
개인 자전거가 답이 되려면 보관 공간이 필요합니다.
- 거치 공간 없음: 따릉이 365일권 단독이 답입니다. 결과A 로 이동
- 거치 공간 있음: Q4로 이동
- 거치 공간은 있지만 좁다: 26인치 대신 24인치 시티 또는 폴딩 옵션으로 좁혀서 결과 B로 이동
Q4. 주말에도 자전거를 타나요?
마지막 분기점입니다. 출퇴근 한 가지만 매일 반복하시는 경우와, 주말 한강 라이딩이나 마트 짐 운반 같은 부수 수요가 같이 끼는 경우의 답이 명확하게 갈립니다.
- 출퇴근 한 가지뿐, 주말은 따릉이로도 충분: 결과 A 로 이동
- 주말·짐·정류소 빈 시간대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 결과 C 로 이동
결과A. 따릉이 365일권 단독 사용
Q1 양쪽 5분 안 + Q2 매번 2시간 안 + Q4 출퇴근 한 가지에 모두 해당되시면 따릉이 365일권 단독이 가장 무리 없는 답입니다. 연 4만원, 3년 12만원의 비용 곡선이 어떤 개인 자전거보다도 저렴하고, 보관·도난·정비 부담이 없습니다.
다만 단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비 오는 새벽이나 결빙일에는 정류소 배차가 한쪽으로 몰립니다. 출퇴근 라이더 기준 연 60~80일은 사용 가능일에서 빠진다고 보는 편이 안전하고, 이 빈 자리를 대체할 수단(대중교통·도보)을 함께 두시는 편이 매일 변수 없이 출근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과B. 자전거 1대 구매
Q1 에서 정류소까지 도보 거리가 멀거나, Q2 에서 편도 코스가 1시간 가까이 늘어지거나, Q3 에서 거치 공간이 확실하다면 개인 시티 1대가 답입니다. 비용 곡선만 보면 따릉이가 저렴하지만, 매일 정류소까지 7분 더 걷는 시간 비용 + 1회 2시간 한도에 신경 쓰는 인지 비용을 합산하면 계산이 다시 시작됩니다.
5km 평지 출퇴근에 정합한 입문 시티 7단은 28만원대에 가장 두텁게 모여 있습니다. 이 가격이 365일권 30,000원 × 9년치(누적 27만원) 와 거의 같다는 점이 직관적인 손익분기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도보 7분 정류소를 매일 한 번 더 걷는 시간 비용을 1년 환산하면 비용 우위는 빠르게 좁혀집니다.
26인치가 보관 공간상 부담스러우시거나 키 165cm 안팎이라면 한 단계 작은 24인치가 같은 7단 구동계로 나옵니다. 26인치 대비 전장이 약 30cm 짧아 원룸 거치대·아파트 자전거 보관소 좁은 칸에 맞기 쉽고, 5km 평지 정속에서는 26인치와 체감 속도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키 145~165cm 라이더의 시티·미니벨로 환산은 신장별 시티·미니벨로 정리에서 좀 더 좁혀 보실 수 있습니다.
거치 공간이 베란다·자전거 보관소 어디에도 안 잡히는 구축 오피스텔이라면 24인치도 부담일 수 있습니다. 그 환경에서는 베란다·현관 면적이 작은 1인 가구의 폴딩 옵션 정리로 한 단계 더 작은 16~20인치를 검토하시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결과 C. 둘 다 갖는다.
Q4 에서 출퇴근 외 부수 수요가 잡히신다면 진짜 답은 따릉이와 개인 자전거를 같이 쓰는 것입니다.
연 비용은 따릉이 365일권 40,000원 + 보급형 자전거 28만원의 1년 환산(7년 운용 가정 시 4만원) + 연간 유지비 환산(연 8만원의 절반인 4만원, 부속을 따릉이가 분담하기 때문) = 합산 약 12만원/년 입니다. 개인차 단독(연 환산 11~14만원) 과 거의 같은 비용으로 따릉이의 정류소 어디서든 끝낼 수 있습니다.
둘 다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환경의 시그니처는 셋 중 하나만 잡혀도 됩니다. 출퇴근은 짧지만 주말 한강 라이딩 빈도가 높은 경우, 마트 짐 운반이 매주 1회 이상 끼는 경우, 정류소 비는 시간대(출근 8~9시 대치동·강남) 가 알려져 있어 그 시간대만 개인차로 빠지고 싶은 경우. 이 셋 모두 따릉이 단독으로는 답이 안 나오고 개인차 단독으로는 비용이 과합니다.
놓치기 쉬운 변수들
사실 변수가 세개 더 있습니다.
연간 강수일·결빙일 이 첫 번째입니다. 따릉이 운영 자체는 365일이지만 비 오는 새벽 정류소는 안장이 젖은 채 방치되고, 결빙일에는 정류소 배차가 한쪽으로 몰립니다. 출퇴근 라이더 기준 연 60~80일은 사용 가능일에서 빠진다고 봐야 합니다.
도난 리스크 가 두 번째입니다. 경찰청 범죄통계 기준 2022년 한 해 자전거 절도는 12,033건이 신고되었고 검거율은 33%로 전체 절도 평균(62%)의 절반 수준입니다. 28만원짜리 시티 1대 손실 가능성을 비용표에 보정하면 35,000원 U자물쇠 + 실내·관리 거치대 보관 조합이 비용 대비 가장 안전한 절충입니다.
1년 이상 정비 다운타임 이 세 번째입니다. 펑크·체인 늘어짐·브레이크 패드 마모가 연 1회씩 누적되어 자전거점 입고와 1~3일 다운타임이 발생합니다. 이 기간 동안의 출퇴근 수단이 따릉이로 자연스럽게 메워지면 병용의 효용이 크고, 따릉이 정기권이 없는 경우 일일권 1,000원 × 며칠 추가 비용이 작게 누적됩니다. 전기형 자전거로 가시는 분기를 검토하신다면 PAS 와 스로틀의 법규 분류 차이 와 면허·번호판·책임보험 5단계 분기를 추가로 보셔야 행정 부담의 자리가 잡힙니다.
진단 결과를 신뢰할 수 있나요?
이 진단의 셀 값은 모두 계산 추정이고 측정값이 아닙니다. 따릉이 정기권 가격·1회 한도·초과요금은 서울자전거 공식 요금표와 서울시 교통정책 페이지의 1차 출처를 그대로 인용했고, 도난 통계는 2022년 경찰청 자료(공공데이터포털 범죄 발생 지역별 통계)가 가장 최근 인용 가능한 1차 자료입니다. 개인 자전거 쪽 유지비 8만원/년 추정은 평지 5km × 주 5회 + 윤활·간단 정비 자체 수행 가정이고, 매장 정비 의존도가 높아지면 연 12~15만원대로 올라갑니다.
진단 결과가 출근 동선의 체감과 다르게 나오신다면 가장 흔한 원인은 Q1(정류소 도보 거리)을 직관적으로 짧게 추정하셨거나 Q4(부수 수요)를 과소 평가하신 경우입니다. 출근 코스를 한 번 걸어 보시고 정류소까지의 시간을 분 단위로 재 보시면 진단이 정확해집니다.
따릉이 정기권 vs 개인 자전거의 답은 단일 선택이 아니라 4개 질문의 누적입니다. 비용 곡선만 보면 따릉이가 압도적이지만, 정류소 거리·2시간 한도·보관 공간·부수 수요 가운데 하나만 어긋나도 계산이 다시 시작됩니다. 4개 질문에 출근 동선을 대입해 보시면 세 갈래 가운데 어디에 도달하시는지 빠르게 정리됩니다. 이 표·환산은 따릉이 요금 정책 변화나 28만원 시티 가격 변동이 잡힐 때마다 갱신됩니다.